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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테스트: 룩쏘 이어비트 EB-30

이어비트 EB-30 Field Test

0. 시작하기 전에

본 필드테스트는 스마트폰 악세사리 전문 기업인 “㈜룩쏘”와 하드웨어 뉴스 커뮤니티인 “기글하드웨어”에서 공동으로 진행하는 필드테스트 이벤트의 결과물로 작성되었습니다. 본 필드테스트는 기글하드웨어 사용기 게시판, 다나와의 제품 사용기 게시판, 그리고 본 블로그에 업로드 됩니다. 또한 이 자리를 빌어 담당자 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1. 도입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주변에서 블루투스 휴대폰을 흔히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키보드나 마우스를 손쉽게 연결하고, 무선 헤드셋으로 음악을 듣고 음성 통화를 하며, 사진을 손쉽게 전송하거나 인터넷 연결을 공유하는 등 블루투스는 매우 편리한 기능을 제공한다.

무선 헤드셋은 기존의 이어폰의 유선 연결 즉 선을 연결해야만 하는 불편함을 해소하였으나, 종래의 블루투스 제품은 성능상 한계로 인하여 음질이 유선 대비 저하되는 문제가 있었으며, 복수 단말 연결이 제한되는 등 사용이 제한적이었다.

이번에 필드테스트를 진행하게 된 ㈜룩쏘의 EB-30 “이어비트” 블루투스 리시버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한 제품으로, 블루투스 3.0 및 apt-X 고품질 오디오 코덱을 지원하여 음질을 이어폰 유선 연결 수준으로 끌어올렸으며, 멀티페어링을 지원하여 2대의 휴대폰에서 동시에 헤드폰 연결을 사용할 수 있다. 그 외에 분실방지를 위한 부가기능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2. 패키징

이어비트 패키지 정면

이어비트 패키지 모습. 본체가 한 눈에 들어오게 구성되어 있으며, 하단 종이박스에는 구성물이 동봉된다.

이어비트 패키지 후면

패키지 뒷면에는 본체 도안과 함께 간단한 기능과 스펙 등이 기재되어 있다.

이어비트 패키지 구성품

이어비트의 구성물 본체, 충전용 USB 케이블(micro-B 규격), 그리고 간편 사용설명서로 구성된다. 이어비트는 apt-X 고품질 오디오 코덱을 지원하며, 유저가 보유한 고품질 이어폰을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패키지가 구성되면서 번들 이어폰이 제외되었다. 필요한 경우 옵션상품으로 이어폰을 구매할 수 있다.

3. 외관

이어비트 본체

이어비트는 블루투스 리시버로서 무난한 크기와 짜임새를 보이고 있다.

이어비트 본체 정면 이어비트 본체 후면

본체 정면에는 오디오 재생을 위한 재생/일시정지 버튼과 다음/이전, 음량 +/- 버튼이 사각 형태로 배치되어 있어 직관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그 밑으로 파란색 LED와 룩쏘 로고가 배치되어 있다. 후면에는 고정용 클립이 위치하며, 스트랩 연결이 가능하다. 다만 스트랩은 기본 제공되지 않는다. 클립의 고정강도는 그렇게 강하지 않으며, 격렬한 달리기 등의 상황에서는 고정 대상에서 이탈할 우려가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이어비트 본체 상단 이어비트 본체 하단

상단에는 3.5파이 표준 이어폰 포트가 위치하며, 그 옆으로 내장 마이크 홀이 위치한다. 하단에는 충전용 USB micro-B 포트가 위치한다. micro-B 포트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에서 채택한 방식으로, 충전기를 같이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어비트 본체 좌측 이어비트 본체 우측

좌측면에는 아무런 버튼이 배치되지 않았으며, 우측면에는 전원 슬라이드와 통화 버튼이 위치한다.
** 간편 사용설명서에는 버튼이 좌측면에 위치하는 것으로 기술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우측면에 위치한다. 간편 사용설명서를 수정해야 할 것이다.

이어비트 크기 비교

이어비트의 크기는 53mm x 25mm x 8.5mm 이며, 표준 신용카드의 1/3 정도 크기이다. 손안에 쏙 들어오는 손가락 두 마디 정도의 크기로 휴대가 매우 간편하다.

4. apt-X 고품질 오디오 코덱

이어비트는 고품질 오디오를 제공하기 위하여 apt-X 코덱을 지원한다.

자세히 보기

블루투스 표준에 따르면, 블루투스 리시버는 호환성 보장을 위하여 Sub-band Coding(SBC)을 기본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이 코덱은 주파수를 대역별로 나눠서 각각 압축하는 기술인데, 압축 효율이 낮아 음질이 나빠지는 문제점이 있다.

apt-X는 1980년대에 개발이 시작되어, 현재는 라디오 방송국(FM AM 하는 그 방송국 맞다)에서 파일 저장 및 교환에 사용되고 있는 오디오 코덱이다. 다른 코덱과 비교하면 지연시간이 매우 짧고 고음질이 장점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CSR에서 개발하였으며 이 회사는 현재 삼성에 인수되었다. 저지연이라는 특성을 살려 블루투스에도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 휴대폰을 위주로 지원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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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면, apt-X는 블루투스 기본 코덱보다 음질이 좋은 코덱이며 최신형 스마트폰에 탑재되고 있다. 다만 사용중인 스마트폰이 apt-X 코덱을 지원하는지 여부는 제조사에 문의해야 한다.

apt-X 코덱의 성능을 알아보기 위하여, 동일 기기에서 동일 음원을 재생하고 이를 이어비트 및 비교대상 리시버를 이용하여 각각 녹음, 주파수 분석을 수행하였다. 송신기기는 apt-X 코덱을 지원하는 맥북 에어(mid 2011)이며, 비교대상은 해외 S사의 2010년 모델이다. 녹음은 스테레오 케이블을 이용하여 데스크톱PC에서 GoldWave 오디오 편집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주파수 스펙트럼을 분석하였다.

** 본 분석은 장비 품질 및 변인 통제 등이 정확하게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엄밀한 분석을 통한 성능의 수치화보다는 두 코덱 사이의 성능 차이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데이터임을 감안하여 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맥북에서 페어링 진행

맥북에서 이어비트와 페어링을 진행하였다. 맥에서는 옵션 키를 누른 상태에서 블루투스 메뉴를 열면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다. 현재 활성화된 코덱 aptX를 확인할 수 있다.

순서대로 원본 파일과 SBC 코덱을 사용한 경우, 그리고 apt-X 코덱을 사용한 경우 주파수 스펙트럼은 다음과 같다. 세 가지 모두 같은 재생구간을 선택하여 주파수 스펙트럼을 분석하였다.

원본 스펙트럼

원본 파일의 주파수 스펙트럼

SBC 스펙트럼

비교 제품의 주파수 스펙트럼

apt-X 스펙트럼

이어비트의 주파수 스펙트럼

SBC를 사용하는 비교 대상 제품에서, 검정색으로 나타나는 영역이 신호가 손실된 부분이다. 14kHz 이상 대역에서 신호가 잘리기 시작하며 17kHz 이상에서는 신호가 완전히 손실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고주파 대역에서 신호가 손실되면 악기의 미묘한 음색이 사라지고 날카로운 소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게 되며, 이는 곧 음질이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이에 대비하여, apt-X 코덱을 사용하는 경우 20kHz 이상 대역의 신호까지 모두 전송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오르바나 에어 및 AKG K518LE를 이용하여 약 일주일간 이어비트를 사용하면서 음질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를 내려보았다. 기존의 블루투스 리시버와 비교하자면, apt-X 코덱의 음질은 정말 대단한 수준이며 비교할 필요가 없이 apt-X의 음질이 훨씬 뛰어나다. SBC를 이용하는 기존의 블루투스 리시버는 소리가 둔탁하며, 높은 음에서는 갈라지는 소리, 흔히 “치찰음”이라고 표현하는 소리가 거슬리게 발생한다. 반면 apt-X를 사용하는 이어비트는 그러한 현상을 거의 느낄 수 없었으며 음질 저하 없이 이어폰을 단말기에 직접 연결한 것 처럼 매우 편안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정말로 apt-X가 유선 연결 수준의 음질을 제공할까? 필자의 청력으로는 도무지 구분하기 힘들어서, HiFi에 관심을 갖고 음향쪽으로 활동하는 주변 지인들에게 청취시켜 본 결과, 유선 연결 즉 CD품질과 대비하여 어느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한다. 다만, 블루투스 리시버를 사용하는 환경, 즉 길거리나 카페 등 주변에 어느 정도의 소음이 존재하는 상황이면 그 정도 차이는 체감하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을 함께 들을 수 있었다. 조용한 환경에서 주의 깊게 듣는다면 구분이 가능하겠지만,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데에는 충분한 정도의 음질이라는 것. 또한 이런 평가에는 “무선 연결” 자체가 주는 편리함도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결론을 내 보자. 우선 apt-X 코덱의 성능은 기존 블루투스 리시버에서 사용하는 SBC에 비교하면 당연히 매우 뛰어난 음질을 보여준다. 유선 연결과 비교할 때, 일반적인 블루투스 사용 환경을 고려하면 유선 음질과의 차이는 체감하기 힘든 수준이라 말할 수 있다.

5. 멀티 페어링

이어비트는 2개 호스트와의 멀티페어링을 지원한다. 블루투스는 “페어링”이라는 절차를 거쳐서 사용할 기기끼리 사전에 등록하는 절차를 거치게 되는데, 블루투스 리시버에서 멀티페어링을 지원하는 경우 여러 휴대폰을 번갈아가며 사용하더라도 매 번 수동으로 페어링을 할 필요가 없어서 사용이 훨씬 편해진다.

두 대의 휴대폰과 페어링 된 이어비트

멀티페어링 테스트 작업은 삼성 갤럭시S3, 애플 아이폰5를 통하여 이루어졌다. 다만, 멀티페어링이 꼭 휴대폰 두 대와 이루어질 필요는 없으며, 활용하기에 따라서 더욱 편리한 사용 구성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휴대폰과 노트북을 멀티페어링으로 등록하여 사용하는 시나리오를 생각해 보자. 노트북으로 작업할 때에는 노트북에 저장된 음악 파일을 들으며 작업하며, 전화가 오면 통화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헤드셋으로 전환, 전화통화를 할 수 있다. 물론 그 사이에 노트북에서 음악은 일시정지되며, 통화가 끝나면 자동으로 다시 재생된다. 노트북 작업이 끝나면 그냥 전원을 끄면 된다. 멀티페어링으로 휴대폰과 연결이 된 상태이기에, 별도의 작업 없이도 재생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휴대폰에서 노래가 재생되기 시작한다.

이어폰을 유선으로 연결하는 경우는 물론이거니와, 기존의 블루투스 리시버에서도 이러한 응용은 어려운 편이었지만, 이어비트는 프로필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멀티페어링을 지원하므로 이런 식으로 매우 편리한 응용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기존 리시버의 멀티페어링 방식

기존의 블루투스 리시버는 위 그림과 같이, 하나의 휴대폰은 헤드폰 오디오로, 다른 휴대폰은 헤드셋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즉, A 휴대폰의 노래만 들을 수 있고, 전화통화는 B 휴대폰으로만 가능하다. A 휴대폰에서 전화가 오면, 블루투스 리시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휴대폰을 꺼내서 직접 받아야 하는 반쪽짜리 멀티페어링이다.

이어비트의 멀티페어링 방식

이어비트는 각각의 프로필을 모두 공유하면서 멀티페어링을 지원한다. 위 그림과 같이 A, B 휴대폰 모두 헤드폰 오디오와 헤드셋을 공유하여 연결되므로, 양 쪽에서 노래를 자유롭게 들을 수 있으며, 어느 쪽으로 전화가 오더라도 손쉽게 블루투스로 수신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A에서 노래를 듣는 도중 B에 전화가 오면 어떻게 될까? A는 자동으로 일시정지 되며, B에서 전화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전화통화가 끝나면 자동으로 A에서 노래재생이 재개된다. 사용자 기대에 맞게 스마트하게 작동하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멀티페어링에도 제약이 존재한다. 멀티페어링을 사용하면 두 대의 단말기에 동시에 연결되지만, 두 대를 동시에 조작할 수는 없다. 멀티페어링 상태에서 이어비트를 조작하면 이는 가장 최근에 사용된 휴대폰으로 전송된다. 또, A에서 노래를 듣는 도중에 B에서 노래를 재생하면, B의 노래는 들리지 않는다. A에서 노래를 정지해야 비로소 B의 노래가 들리기 시작한다. 반대로 B에서 노래가 재생중인 상황에서는 A에서 노래를 재생해도 들리지 않는다.

이어비트의 멀티페어링 등록방법은 꽤 복잡하여, 처음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설정이 난해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전원을 끄고 켜면서 단말기별로 페어링을 진행해야 하는데, 설명서에는 제대로 나와 있지 않으니 설명 동영상 등을 제작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6. 기타 기능

6-1. 스마트폰 분실 방지기능

부가 기능으로 이어비트는 스마트폰 분실 방지기능을 지원한다, 블루투스는 출력이 낮아서, 스마트폰과 이어비트 사이의 거리가 약 10m 정도 이상 멀어지면 신호강도가 급감하면서 소리가 끊기게 된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스마트폰과의 거리가 멀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사용자에게 진동으로 알려주는 기능이 분실 방지기능이다.

아이폰5를 대상으로 어느 정도 거리에서 경고가 발생하는지를 테스트해 보았다. 복도 끝에 아이폰을 두고 거리를 재면서 이동하여 진동 경고가 울릴 때까지의 거리를 측정하였다.

– 아이폰에서 이어비트까지 직선시야가 확보되는 경우: 약 45m
– 아이폰을 가방에 넣어두고 직선시야가 확보되는 경우: 약 20m
– 중간에 콘크리트 벽(두께 5cm)을 통과하는 경우: 약 6m

실험 결과 생각보다 신호거리가 넓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간에 장애물이 없는 경우는 꽤 넓은 거리까지 끊김없이 전송이 잘 되지만, 가방 정도의 약한 장애물만 존재하더라도 거리는 반토막이 나고, 콘크리트벽 등이 포함되면 6~7m 정도가 통신가능한 최대범위이다.

도둑이 책상에서 집어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 정도로 민감한 반응은 아니지만, 무의식중에 스마트폰을 두고 자리를 벗어나서 분실하게 되는 경우는 충분히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2. 통화 버튼

이어비트와 S보이스

음성인식 기술의 발전으로, 보이스 어시스턴스 기능이 휴대폰에 내장되고 있다. (iOS의 Siri, 삼성 갤럭시 시리즈의 S보이스 등) 이어비트의 통화 버튼을 짧게 누르면 보이스 어시스턴스가 활성화되며, 이어비트를 통하여 음성 명령이 가능하다. 통화 버튼을 길게 누르면 재다이얼 기능으로 가장 최근에 걸었던 전화를 다시 건다.

전화가 왔을 때 통화 버튼을 짧게 누르면 전화 수신, 길게 누르면 수신 거부 기능으로 작동한다. 통화 도중 통화 버튼을 짧게 누르면 전화 끊기, 길게 누르면 착신전환 기능으로 작동한다.

6-3. 배터리 표시

아이폰 상단 배터리 디스플레이

아이폰에 한정되지만, 위 그림과 같이 이어비트의 배터리 상태를 휴대폰에서 손쉽게 알아볼 수 있다. 아직 안드로이드에서는 이를 지원하지 않으며, 서드파티 앱에서 통계 정보를 바탕으로 예측 데이터만 제공한다.

7. 총평

이어비트는 apt-X 고품질 오디오 코덱을 내장하고 멀티페어링을 지원하며, 분실방지 기능 등 부가기능을 제공하여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apt-X 코덱은 종래의 블루투스 리시버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블루투스의 음질을 끌어올렸으며, 고급 멀티페어링 지원으로 두 개의 단말기에서 편리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블루투스가 부여하는 무선의 편리함은 굉장히 매력적이지만, 기존의 리시버에서 부족한 음질 때문에 블루투스 사용을 포기했다면, apt-X를 지원하여 고품질 오디오를 제공하는 이어비트는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같이 사용한다면, 멀티페어링 기능을 이용하여 더욱 멋진 사용이 가능하다. 최신 스마트폰에서 지원하는 보이스 어시스턴스와도 잘 맞으며, 분실방지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멋진 제품이라 평가할 수 있겠다.

다만 아쉬운 점을 꼽자면, 우선 apt-X 코덱은 그리 보급되지 않은 단계라, 사용자가 지원 여부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 이는 시간이 해결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 둘째로 멀티페어링 등록과정이 꽤 복잡해서 설정이 어려운 편인데 상세한 안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SKT WiBro 모뎀 LM-700WU

제조사 홈페이지 : http://www.lginnotek.co.kr/customer/skt_usb_modem_02.jsp

와이브로-와이파이 브릿지가 보편화된 세상이지만, 아무래도 한 대의 노트북에서만 사용한다면 USB타입 모뎀이 사용하기 간편하다.
크기가 작아서 휴대도 편리하며, 별도로 배터리 없이 노트북 전원만 공급된다면 연속사용이 가능하기 때문.

이 와이브로 모뎀이라는게 막 와이브로가 보급되던 시절, 그러니까 2007년에서 2009년 사이에나 사용되었던 물건이다.
2008년부터 KT에서 와이브로-와이파이 브릿지, 통상 “와이브로 에그”라고 부르는 상품을 개발 판매하면서 점유율이 점점 줄어들다가
2010년 스마트폰 보급, 그리고 넷북의 몰락과 함께 USB타입 모뎀은 시장에서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현재는 일반 판매는 거의 안 되며(찾으면 있긴 있겠지만), 택시용 네비게이션 등 드물게나 찾아볼 수 있는 그런 물건이다.

여하튼, 휴대용으로는 이미 KT 스트롱에그를 사용중인 와중에 작년 3월쯤 보조금 지급에 혹해서 SKT에서도 와이브로 브릿지를 개통했다.
그 때 받은게 CBR-510S, 흔히 알려진 SKT 신형 브릿지인데, 솔까 이게 스트롱에그와 대적이 안 된다. 발열 심하지 배터리 4시간도 안가지…

그렇게 애물단지로 썩히던 도중, 와이브로 모뎀 LM-700WU가 남는다는 지인이 있어서 운좋게 맞교환했다.
연구실 노트북에 물려두고 출장 나갈 때 쓰면 대충 적절하게 활용 가능할 것 같으니까. 덤으로 교내망 뻗었을 때 백업용으로 쓸 수도 있고.

LM-700WU LM-700WU 크기비교

참 심플하다. 보라색 유광 표면에 T로그인 와이브로 마크만 찍혀있다.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컴퓨터에 연결하면 가운데에 블루 LED가 점등된다.
크기는 오른쪽 카드와 비교해 보자. 신용카드 반보다 조금 작다.

LM-700WU 뒷면 LM-700WU 유심 슬롯

뒷면은 단순한 실버에 LG로고가 박혀있다. 캡을 열면 유심 슬롯이 나온다.

LM-700WU USB포트 LM-700WU 설치사진

USB포트를 돌려서 펴면 위 사진과 같이 된다. USB포트는 270도까지 회전하는데, 보통은 오른쪽 사진처럼 270도 돌려서 꽂아야 된다.
노트북이 USB포트를 거꾸로 달아둔 모델이라면(저가 모델 중 가끔 있다) 90도만 돌리면 되겠다.

모뎀에 내장된 설치 CD

드라이버 설치는 매우 간편하다. 모뎀 자체에 가상 CD롬을 내장하고 있으며, 그 안에 드라이버 설치파일과 설명서(PDF format)를 내장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드라이버를 받아야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사태는 벌어지지 않는다는 것. 웃기게도 초창기 모뎀은 이런 사태가 실제로 발생했다.
공식적으로 드라이버는 윈도우 XP, Vista 32비트를 지원하지만, 사용해 본 결과 윈도우 7 x64에서도 정상 작동한다.

SKT Agent

접속 Agent는 T로그인 공용 UI를 사용한다고 하며, 사용법도 간편하다. 모뎀을 USB포트에 꽂고, Agent를 실행시키고, 접속 버튼을 누르면 된다.

SKT 와이브로는 KT 대비하면 상당히, 상-당히 구리다. 신호감도가 좋은 지역에서 속도테스트 결과 다음 그림과 같다.
다운로드는 간신히 1MB/s, 업로드 230KB/s를 오락가락한다. 그나마도 실제 속도는 이보다 떨어지는 편이고. 그냥저냥 인터넷 할 정도는 된다.
그리고 가장 심각한 것은 커버리지.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커버리지가 서울 및 수도권 일부, 그리고 전국 5대 대도시 정도이니 말 다한 것.

SKT 와이브로 속도테스트

여하튼 출장때 인터넷 사용가능하도록 마련한 것이니, 앞으로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LTE 주파수 분배현황과 주파수경매 신경전

원본 데이터 : http://www.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park&wr_id=15550289

원본 데이터를 UL/DL 주파수에 따라 재정리한 데이터이다.

** KT가 먹은 B26 대역은 전세계적으로 쓰는 통신사가 거의 없다. 실질적으로 죽은 주파수.

1. 주파수 배정상황 및 현상태

– 현재 통신3사는 모두 LTE 주파수 대역을 밴드별로 10MHz씩 할당받았다.
– SKT는 Band 5를 메인, Band 3을 MC로 서비스 중.
– KT는 Band 3을 메인으로 LTE 서비스 중.
– LGT는 Band 5를 메인, Band 1을 MC로 서비스 중.

2. 통신사 별 문제상황

– KT B8은 현재 망투자 미진으로 Multi Carrier 서비스가 안 되고 있다. KT는 주파수 간섭(RFID)으로 서비스가 어렵다고 주장 중.
– LGT는 B3에 대역폭이 없다. 세계적으로 B3과 B7 쪽이 많이 사용되기에, LGT는 해외로밍이나 해외단말기 수입에서 손해를 본다.

3. 방통위가 내놓은 주파수 경매안 (A~D블록)

– 서로 목표로 하는 블록이 너무 명확하여 누가 어디를 먹을지는 거의 정해진 상황.

– 제 1안
— A, B 블록은 자유입찰, C 블록은 (B3에 이미 주파수를 보유한) SKT와 KT의 입찰을 제한한다. D블록은 경매하지 않는다.
— C 블록을 LGT가 낙찰받는 경우, CDMA 서비스 종료시 CDMA 주파수를 반납한다.
— LGT가 열심히 Push 중. A, B블록은 SKT와 KT가 갈라먹기, C블록은 LGT가 먹게 된다.

– 제 2안
— 1안과 같으나, C블록도 자유입찰로 한다.
— C블록을 낙찰받는 사업자는 현재 점유중인 B3 주파수를 반납한다. LGT가 낙찰받으면 1안과 같다.
— 그닥 실현가능성은 낮아보인다. SKT는 B3 대역폭을 가져오는데 1조원을 들였고, KT는 3안이, LGT는 1안이 더 유리하기 때문.

– 제 3안
— A, B, C, D블록 모두 자유입찰
— C블록 낙찰자에 대한 규제는 2안과 같다.
— KT가 열심히 Push중. A, B블록중 하나는 SKT가, C블록은 LGT가, D블록은 KT가 먹고 광대역 서비스 개시.

4. D블록이 논란이 되는 이유

– 대역폭이 넓으면 통신 속도에 비례하며, 이는 곧 서비스 품질 = 가입자 수 증가로 이어짐.

– SKT는 B3, B5로 밴드가 분리되어 있어서 Carrier Aggregation을 사용해야 함. 기지국을 2배로 깔아야 하므로 부담스러운 기술임.
– LGT는 C블록을 먹어도 장비를 신규로 설치해야 하므로 조 단위의 예산이 필요
– KT는 D블록을 먹으면 기존장비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음. 즉, 적은 돈으로 빠른 시간안에 전국 광대역 서비스가 가능함.

– SKT와 LGT 주장 : “KT에 D블록을 주는건 특혜다. B8에 장비투자 안 하는 KT가 잘못한 것”
– KT 주장 : “주파수 효율성 고려해야 한다. SKT는 2G때, LGT는 LTE 초기주파수 배정에서 특혜를 받았다. B8은 RFID때문에 사용 어려워”

5. SKT의 타협안

– 기본적으로 3안대로 진행하되, D블록은 2016년까지 사용 금지
– 2016년 LGT의 CDMA 서비스 종료 이후 주파수 재분배 진행
— B3에서 LGT 20MHz(C블록), KT 20MHz(D블록 + 현재 대역), SKT 20MHz(현재 대역 + LGT 반납대역)
— B1에서 LGT 20MHz(현재 대역 + SKT 하위 10MHz 반납)
— B7에서 SKT와 KT가 20MHz씩 갈라먹기

– 이 경우, 2016년 이후에나 광대역 서비스가 가능하게 된다. 통신사 이익챙기기 때문에 주파수를 놀린다는 비난을 받게 됨.
– LGT도 타협안에 동의중이지만, KT가 동의할지는 의문.

6. 미래부 제 4안

– 다음과 같이 주파수 경매 & 재분배를 즉시 진행

— B3에서 SKT 30MHz(C블록 + 현재 대역), KT 20MHz(D블록 + 현재 대역)
— B1에서 LGT 20MHz(현재 대역 + SKT 하위 10MHz 반납)

– 이 경우, 통신3사 모두 빠른 시간 안에 광대역 서비스가 가능하게 된다. 하지만 LGT는 B3 주파수 확보가 늦어지고, SKT가 30MHz를 점유하게 됨.
– SKT와 LGT는 D블록 KT 점유를 이유로 반대, KT는 SKT의 광대역 보유를 이유로 의견 유보중.

선불요금제 유지기간

국내에서 선불요금제(PPS: Prepaid Service)는 대체로 외국인 단기체류자나 휴가중인 군인과 같이 단기간, 보통 90일 이내의 짧은 기간동안 사용을 희망하는 경우 가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신용조회를 생략하는 대신, 요금을 선납하고 충전된 금액 내에서 사용하는 개념이며, 해외여행이 빈번한 유럽이나 신용조회가 정착되지 않은 개발도상국 등에서는 시장 비중을 꽤 많이 점유하고 있다.

당연한 소리겠지만, 선불요금제는 충전금액이 다 떨어지면 자동으로 회선이 해지된다. 물론 충전금액이 떨어졌다고 바로 해지하는건 아니고, 일정 기간의 유예기간 이후 사용정지 그리고 직권해지 수순을 밟는 것. 국내에서도 KT가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면서 선불요금제 사용자가 늘고 있는데, 정확한 해지기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KT SIMple 요금제

KT에서 선불요금제 상품은 SIMple 요금제로 판매되고 있다. 선불 요금제인 만큼 후불보다는 요금이 꽤 비싸다. 가입비나 기본요금 등등이 없는 대신 요금을 와장창 때리는 것.

SIMple 충전요금제 테이블

SIMple 충전요금제 충전요금 테이블

“일차감” 금액은 해당 요금제를 사용하기 위한 기본요금 개념이며, 매일 0시를 기준으로 충전잔액에서 자동 차감된다.
어떤 요금제건 하루 통화량 3분 정도면 일차감 요금은 뽑을 수 있다. 통화량이 많으면 충전 미디엄, 통화가 거의 없다면 충전 표준이 적합하다.

충전금액에는 사용기간이 있으며, 이 기간이 경과하면 잔액이 얼마가 남아있던 소멸한다. 다만 이 기간은 추가 충전시 최장 730일까지 연장된다.
따라서 한번에 많이 충전하는 것 보다는 잔액 상황에 따라 적당한 금액을 자주 충전하는 것이 유리하다.

예를 들어 1월 1일에 3만원을 충전하면, 180일인 6월 29일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 전에 3만원을 추가 충전하면, 사용기간은 180일+180일=360일이 되어 12월 26일까지 총 6만원을 쓸 수 있게 된다.
다만 KT 망내무료통화는 이에 해당하지 않으며, 사용기간 경과시 혜택 소멸한다.

전화통화를 사용해서, 또는 사용기간이 경과하여 잔액이 소진되면 어떻게 될까?
잔액이 0원이 된 시점에서 해당 회선은 자동으로 발신정지 처리되며, 통화중 잔액 소멸인 경우 통화가 끊어진다.

그럼 회선은 언제까지 유지될까? 충전금액에 따른 사용기간 + 14일까지 발신정지 상태로 회선이 유지된다.
사용기간 종료 15일째가 되면 착신도 금지되며 일시정지 상태가 된다. 이 상태로 30일이 지나면 직권해지.

SIMple 충전요금제 사용기간 테이블

SKT와 KT의 OPMD (LTE 위주로)

SKT와 KT가 LTE OPMD를 다루는 기준의 차이

0. 시작하기 전. OPMD란?

OPMD : One Person, Multi Device 의 약자.
한 사람이 여러 개의 통신 단말을 사용하는게 드물지 않는 최근의 세태를 이르는 말이기도 하지만, 이 글에서는 통신용어로서
“하나의 회선에 여러 개의 단말을 등록하여 기본제공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및 제반기술”을 뜻하는 용어로 사용하기로 한다.

예를 들자면, 한 사람이 스마트폰, 스마트패드(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태블릿 등), 모바일PC(노트북, 스마트패드 등), 스마트 카메라 등
다양한 단말을 사용하면서, 통신사의 한 개 회선에 복수 단말을 연동하여 데이터 사용량을 통합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이 때 데이터를 제공하는 회선을 “주회선” 또는 “모회선”이라 하며, 대체로 통합형 요금제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이 주회선이 된다.
그리고 데이터를 끌어다 쓰는 회선을 “종속회선” 또는 “자회선”이라고 하며, 스마트패드 등 데이터만 사용가능한 단말기가 종속회선이 된다.

1. SKT “LTE 데이터 함께쓰기” 요금제

LTE 데이터 함께쓰기

요금제 기본 제공량(MB) 월정액(원) 약정할인(원) 실 납부금(원)
LTE데이터 함께쓰기 베이직 0 9000 1000 8000
LTE데이터 함께쓰기 1G 1024 24000 9000 15000
LTE데이터 함께쓰기 2.5G 2560 35000 12500 22500
LTE데이터 전용 1G 1024 24000 9000 15000
LTE데이터 전용 2.5G 2560 35000 12500 22500
LTE데이터 전용 5G 5120 49000 19000 30000

함께쓰기 베이직 요금제는 종속회선에 기본제공 데이터가 없으며 주회선의 데이터만 끌어다 쓸 수 있는 요금제이다.
함께쓰기 1G / 2.5G 요금제는 기존 데이터전용 요금제와 동일하게, 종속회선 전용 데이터가 1GB / 2.5GB 제공되며,
제공량 소진시 주회선의 데이터를 끌어다 쓸 수 있도록 시스템이 구성되어 있다.

이 시스템의 특징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1. 함께쓰기 요금제는 일종의 “정규 요금제” 취급이므로 단독회선으로 취급되며, 요금도 별도로 수납하고 단말기 할부 등록이 가능하다.
2. 데이터전용 요금제에서 함께쓰기 요금제로 변경하거나, 반대의 경우에도 약정 유지되며 위약금이 발생하지 않는다.
3. 함께쓰기 요금제 사용중 주회선을 해지하면 종속회선은 자동으로 같은 금액의 데이터전용 요금제로 전환된다. (베이직은 1GB로 전환)

꽤 머리를 잘 굴린 것인데, SKT에서 LTE 스마트폰과 LTE 패드류를 함께 쓰고 있는 사용자는 요금제 변경만으로 OPMD 사용이 가능하며,
이 과정에서 패드에 걸려 있는 약정은 그냥 유지되므로 별도의 위약금이 발생하지도 않는다.
또, 주회선을 중간에 해지하더라도 패드는 단독회선으로 자동 분리되며 계속 쓸 수 있다. 기존 약정도 유지된다.

2. KT “LTE 데이터 쉐어링” 부가서비스

LTE 데이터 쉐어링

요금제 기본 제공량(MB) 월정액(원) 약정할인(원) 실 납부금(원)
LTE 데이터 쉐어링 (부가서비스) 0 7500 해당없음 7500
LTE 데이터 평생 1.5G 1536 25000 7000 18000
LTE 데이터 평생 3G 3072 35000 12500 22500
LTE 데이터 평생 6G 6144 49000 19000 30000

SKT와 달리, KT는 OPMD 요금제를 제공하지는 않으며, 주회선의 부가서비스 형태로 OPMD 서비스가 등록된다.

1. 데이터쉐어링 서비스는 주회선에 등록하는 “부가서비스” 취급이며, 요금은 주회선에 통합 수납된다. (종속회선은 청구금액 없음)
2. 데이터전용 요금제와 데이터쉐어링 부가서비스간 상호변경은 불가능.
3. 데이터쉐어링 사용중 주회선을 해지하면 종속회선도 함께 해지된다.

여기에서 꽤나 큰 차이가 벌어지는데, KT에서 LTE 스마트폰과 LTE 패드류를 같이 쓰고 있는 사용자는 OPMD로 변경할 수 없다.
굳이 변경하려면 LTE패드의 회선을 해지한 다음 OPMD회선을 새로 개통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패드 약정을 해지해야 하므로
위약금을 내야 하고 받지 못한 할부할인 등도 포기해야 한다.

또, 종속회선을 해지하고 OPMD 등록을 하는 형식이므로, 주회선을 해지하는 경우 원래의 약정으로 돌아가는 것도 불가능.
휴대폰 해지하고 패드만 쓰려면 패드를 새로 개통하면서 약정을 새롭게 맺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가입비 등 부대비용 발생하며 할부할인을 복구하는 것도 불가능하며, 약정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joyn 망했다.

2012년도 저물어가는 12월 26일, 통신3사는 Rich Communication Suite 기반 커뮤니케이션 툴을 발표했다. 상업적인 명칭은 “조인(joyn)”.
이 “조인”이라는 명칭이 굉장히 애매한 표현이긴 하지만, 일단 GSMA에서도 열심히 밀고 있는 표현이니까 그냥 쓰도록 하자.

여튼 카카오톡 대항마라고 열심히 광고하고 있는 – 그리고 이게 가장 큰 실패 원인인 조인을 한 번 까 보자.
그렇다, 이 포스팅은 조인을 까기 위한 포스팅이다.

1. 설치

아직 개발중이고 적용 단말기가 점점 확대중이니, 단말기 호환성 관련 문제는 일단 뒤로 미뤄두도록 하자.
안드로이드가 구린거다 이건. 빌어먹을 fragmentation.

아, 아이폰은 아직 지원할 계획만 있다고 한다. 애플이 안한다고 하면 밑도끝도 없으니까, 공짜문자가 탐난다면 팀쿡에게 메일을 보내보자.

1-1. 같은 기기 + 다른 통신사 = 다른 어플.

RCS 특성상 휴대폰 번호가 곧 계정이 된다. 즉슨, 별도의 통합 서버를 두지 않고 통신사에서 알아서 계정을 관리한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이 사용자가 RCS를 사용하는지 여부는 식별번호=전화번호만 알면 가능하다. 그 사람의 전화번호는 전세계에서 유일하니까.)

여튼 계정이 통신사에 종속적이기 때문에, 앱도 통신사에 맞추어 사용해야 한다.
똑같은 갤럭시 S3을 사용하더라도 SKT 사용자는 SKT용 앱을, KT 모델은 KT용 앱을 깔아야 한다.

그나마 앱 형태로 설치하게 되어 있는 지금이야 문제가 덜하지, 올 하반기부터 사전설치 앱으로 들어가게 되면 더욱 골치가 아파질 전망이다.
SKT와 KT는 상호 USIM기변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joyn은 통신사 종속이니 양쪽 앱을 다 깔아서 써야 한다는 이야기.

문자수신함 통합에 따른 혼란은 사용자가 감내하는 수밖에 없다. 기껏 유심기변 할 수 있도록 만든 의미가 퇴색된다는 것.
롬질로 프리로드 앱을 삭제할 수 있는 유저가 몇 명이나 되려나.

1-2. 설치하려면 통신사 앱스토어 설치가 반쯤 필수

현재 조인은 각 통신사의 자체 스토어, 그러니까 SKT는 T스토어, KT는 올레마켓을 통해서 배포중에 있다. 아마 LGT도 비슷한 상황일거다.
아직 iOS 플랫폼은 미지원이니까 제끼기로 하고, 안드로이드 플랫폼 대상으로 배포하는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는 등록이 안 되어 있다.
이 글을 수정하는 2013. 1. 22. 현재 SKT와 KT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서 조인 앱을 배포하고 있다. LGT는 검색에서 안 나온다.

SKT 링크 >>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skt.rcs
KT 링크 >>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kt.ncs

의외로 배포예정이 없다던 SKT는 자체 스토어를 거치지 않고도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패키지를 업로드 하였다.
KT가 함정인데, “올레마켓 링크를 열어주는” 앱을 배포하고 있다. 즉슨 다운로드는 어짜피 자체 스토어 가서 해야 한다. 음… 통수.
뭐, 보이지도 않는 LGT보다는 그나마 낫지만 여하튼 한숨나오는 상황은 똑같다.

2. 가입

여튼 우여곡절 끝에 단말기와 통신사에 맞는 조인 앱을 설치했다고 하자.
가입 절차는 의외로 간단히 끝난다. 이용계약에 동의 체크하고, 닉네임 입력하면 끝.
통신사에서 회선 인증을 진행하므로, 카카오톡 처럼 SMS인증같은 번잡한 절차를 밟을 필요가 없다.

2-1. 난데없는 과금동의 vs 과금폭탄 대비책?

다만, SKT 사용자 중 조인 프로모션 요금제가 아닌 사람은 고객센터 통화 후 과금 동의를 거쳐야 사용할 수 있다.
(조인 프로모션 요금제 : LTE 요금제, 올인원 요금제, 맞춤형 요금제 34이상, 및 이에 대응하는 청소년/실버/장애인 요금제)

KT는 선불을 제외한 모든 요금제가 가입이 되는 모양. 데이터요금이 없어도 가입되면… 음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데이터 플랜이 없을 때 1MB당 얼마씩 폭탄이 터지는지 이젠 기억도 안 난다.

3. 사용, 차별화 포인트?

음… 휴대폰에서 캡쳐하기 귀찮으니까 통신사 블로그에서 긁어왔다. 사실 1월중순에 KT 회선을 해지한 탓에 KT는 캡쳐도 못한다.

3-1. UI 차별화… 다른 점은 없고 더 복잡하기만 하다.

첫인상은 카톡하고 굉장히 유사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차별화 포인트가 없다.

주소록 목록에서 친구 선택하면 채팅방이 뜨고, 일상잡담을 입력하고 전송을 누르면 메시지가 전송된다.
이모티콘이나 사진, 동영상을 첨부해서 보내면 날아간다. 자, 카톡이나 라인, 마이피플과의 차별성을 보여줘.

웬걸, 통신사 별로 앱을 따로 개발하면서 UI도 제각각이 되었다. 사용자 혼란만 잔뜩 부추기는 셈.
SKT는 채팅창 목록이 메인이고 오른쪽으로 슬라이딩하면 측면메뉴가 뜨고, 여기에서 주소록을 들어가야 친구 목록이 뜬다.
KT는 주소록이 메인에 뜨고 (마치 아이폰인 것 마냥) 하단메뉴를 선택하면 화면이 전환되는 구조.
LGT? 몰라요. KT와 유사하다고는 하는데 펜대 굴리는 기자님 말씀으로는 여튼 또 다르댄다.

3-2. 기능상 차별화… 최대용량 큰 건 좋은데 의미가 없다.

자, UI 측면에서는 차별성이 없거나 더 구려졌다. 그럼 기능적인 면에서는 어떤 차별성이 있을까?
통신사에서 주장하는 “차별점”은 다음과 같다.

– 메시지 한 통에 10KB까지 전송이 된다.
>> 10KB = 한글 3300글자이며, 띄어쓰기 없이 A4용지 두 장을 꽉 채우면 대충 이 정도 된다.
>> 보통 모바일 메신저에서 보내고받는 메시지 길이는 길어야 수십에서 100여 글자 수준이다.

– 사진/동영상 전송이 100MB까지 지원한다.
>> 근데 데이터 과금한다. 와이파이 환경에서 공짜라고 하는데 이는 경쟁 서비스에도 적용된다.
>> 참고로 모바일 사이즈로 변경한 사진은 고작 수백 KB 안팎이며, 1MB도 안 된다.

3-3. SMS 통합 메시지함으로서의 기능, 그런데 반쪽짜리 SMS 연동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큰 차이점으로 보이는 것은, 상대방이 조인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통합 메시지함으로 사용 가능이라는 점이겠다.
SKT 사용자들, 진정하세요. 그 통메 아니야. 상대방이 조인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동일한 화면에서 문자메시지 수발신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물론 상대방에게는 메시지 길이나 첨부파일에 따라 SMS/MMS로 전송된다.

그런데 여기에 또 큰 함정이 존재한다. 조인과 휴대폰의 문자메시지함은 제대로 연동되지 않는다.

우선, 조인 앱에서 발송한 문자는 휴대폰 문자메시지함에 표시되지 않는다.
실은 문자를 발송하는 것도 아니고, 조인 채팅메시지를 서버로 쏴 주면 그걸 서버에서 변환해서 문자로 쏴 주는거다.
따라서 이게 일반 문자인지 아니면 조인으로 보낸 문자인지 구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며, 데이터 차단시 조인 못 쓴다고 설명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조인 설치 전에 주고받은 문자도 보여주지 않는다. 물론 조인에서 문자를 삭제하더라도 시스템 문자함에는 남아있다.
시스템 문자함에 접근하지도 않는다는 이야기. 단지 SMS 수신 이벤트를 감지하여 신규 메시지를 복사해 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시스템에서는 가능하다.)

4. 과금

4-1. 조인은 과연 무료인가?

이 질문에 답을 하자면, 현재 조인은 일부 무료로 서비스되고 있다… 현재는.
현 시점, 즉 무료 프로모션이 적용되는 기간동안은 3사 공히 다음과 같이 요금이 부과된다.

– 메시지 전송 : 3G / LTE / WiFi 가리지 않고 무료, 데이터 차감도 없음.
– 파일 전송(사진, 동영상) : 3G / LTE 사용시 사용하는 만큼 데이터 차감됨. WiFi 사용시 무료.
– 통화중 영상공유 : 3G / LTE 사용시 무료. 데이터 차감 없음. WiFi 사용시 이용불가.

참고로 카카오톡 등의 과금은 다음과 같다.

– 메시지 전송 : 3G / LTE 사용시 데이터 차감됨. WiFi 무료.
– 파일 전송 : 3G / LTE 사용시 사용하는 만큼 데이터 차감됨. WiFi 무료.
– 통화중 영상공유 : 기능 없음.

4-2. 언제까지 공짜임?

통신3사 공히 2013년 5월 31일까지 무료 프로모션으로 조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말인 즉슨, 6월 1일부터는 서비스 이용요금이 부과된다는 이야기다.

그나마 SKT는 프로모션 기간에 가입한 경우, 6/1 이후에도 무료 서비스를 계속하겠다고 한 상태다.
물론 여기에도 조건이 있으니, 회선과 요금제를 유지해야 한다. 즉, 휴대폰을 갈아타거나 하면 그대로 무료서비스 종료.

그나마 KT, LGT는 이런 이야기도 없다.

4-3. 유료화 하면 얼마인데?

간단히 설명하면, 문자 쓰는거하고 요금이 “똑같다.” 절대 카톡보다 저렴한 요금이 나올 수 없는 과금 시스템이다.
현재 무료로 서비스되는게 다음처럼 바뀐다.

– 메시지 발송(조인 채팅메시지 / SMS / MMS 구분하지 않고) : 건당 20원, 3G /LTE / WiFi 데이터 차감 없음.
– 파일 전송(사진, 동영상) : 3G / LTE 사용시 사용하는 만큼 데이터 차감됨. WiFi 사용시 무료. (현재와 같음)
– 통화중 영상공유 : 3G / LTE 사용시 통화료에 1초당 0.6원 추가됨(ex. 음성 1.8원 -> 음성+영상공유 2..4원) 데이터 차감 없음. WiFi 이용불가.

그리고 최대 함정은 해외에 나갔을 때이다.
해외 로밍 상태에서 조인 메시지를 날리면 데이터 로밍으로 취급되어 엄청난 요금폭탄을 맞게 된다.

위에서 살짝 언급했지만, 조인 메시지는 카카오톡처럼 서버를 경유하는 시스템이다. 문자메시지가 아니란 이야기.
따라서 해외에서 조인을 마음껏 사용하면 다음달 수십~수백만원이 찍혀 있는 고지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해외에 나갈 때에는 데이터 로밍을 해서 가던지, 아니면 그냥 순순히 휴대폰 데이터를 차단하는게 좋다.
물론 데이터 차단하면 조인도 사용 불가하다.

5. 결론

통신사 입장에서는 점점 줄어만 가는 문자 서비스 수익을 끌어올리려고 만들어낸게 조인이다. 기존의 SMS 서비스는 꼴랑 40~50글자만 전송 가능하고, MMS는 용량제한도 심하고 금액도 건당 300원 정도로 비싼 반면, 조인은 기존의 전송가능한 파일 크기도 매우 커지고, 상대방의 상태도 확인 가능하며 통화도중 영상공유도 가능하게 되는 등 SMS / MMS와 비교하여 두 세대쯤 발전한 기술을 제공한다. 물론 기존 기술과의 호환성도 (가라같지만) 유지하면서.

허나, SMS / MMS는 이미 카카오톡, 라인과 같은 IP기반 무료 메신저 서비스에 자리를 내 주었다. 카카오톡은 전세계적으로 7천만 명이 사용하고 있고, 네이버 라인은 일본시장 점유율 30%를 뛰어넘으며 1위 메신저로 자리잡았다. 이런 상황에서 SMS / MMS 업그레이드 만으로 수익을 다시 끌어올리기는 극히 힘들 수밖에 없다. 비슷한 서비스를 카카오톡이, 라인이 공짜로 제공하는데, 그리고 주변 친구들 다 카톡쓰고 라인 쓰는데 누가 돈 내야 하고 친구도 사용 안 하는 조인을 쓰려 하겠는가?

결국, 조인만의 차별화 포인트, 즉 통신사 앱으로서의 선탑재와 통화중 영상공유 기능 등 몇 안되는 장점을 박박 긁어모아서 밀어붙이지 않는 이상 성공 가능성은 극히 낮을 수밖에 없다. 물론 그 전에 최우선으로 결정해야 할 문제가 서비스 무료화 부분이다. 이 부분이 선결되지 않는 이상, 사람들은 휴대폰 사자마자 카카오톡을 설치하게 된다.

조인 망했다고 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Exynos4 SoC의 보안 취약점 발견

Exynos4 SoC를 사용한 단말에서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었다. 그것도 굉장히 심각한 수준의 문제이다.
원문 : http://forum.xda-developers.com/showthread.php?t=2047991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권한 없는 일반 사용자 계정으로 전체 물리 메모리(Physical memory) 공간에 접근이 가능하다.
2. 이를 이용하면 커널에 코드 주입(code injection) 공격이 매우 손쉽게 가능하다.
3. 루팅이나 메모리 덤프 등에 사용될 수 있으며, 단말기 전체에 대한 접근이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보안 취약점이다.

원문에 이 보안 취약점을 이용한 루팅 코드가 첨부되어 있는데 보면 충격과 공포다.
메모리 열고, 특정 주소 덮어씌우고(커널 코드주입), 루트권한 요청하면 끝난다. 보안 접근자를 무력화해버리는 것.

국내 출시 단말기중 이 문제가 적용되는 단말기는 다음과 같다.

– Exyons 4210 사용 단말기 : 갤럭시 S2, 갤럭시 노트, 갤럭시 탭 7.0 플러스, 갤럭시 탭 7.7
– Exyons 4412 사용 단말기 : 갤럭시 S3, 갤럭시 노트2, 갤럭시 노트 10.1

SuperSU 개발자인 Chainfire가 이를 이용한 루팅+패치 어플을 내놓았다. (ExynosAbuse, 12/18 현재 v1.30)
원문 : http://forum.xda-developers.com/showthread.php?t=2050297
(원문의 요청에 따라 APK를 직접 링크하지 않는다. XDA 포럼 가입없이도 다운로드 가능하다.)

어플 실행 후 루팅 -> 체크박스 2개를 모두 체크하면 보안 문제를 임시로 해결할 수 있으며, 이는 루팅을 해제해도 계속 유지된다.
다만, 보안 패치 적용시 후면카메라 미리보기가 안 되는 문제가 발생하니 주의할 것. AF나 촬영은 잘 되며 전면 카메라는 정상 작동한다.

ZTE 제트폰 유통, 단말기 자급제, 그리고 약정반환금 제도.

지난 11월 6일부터 중국 ZTE사의 제트폰(Z phone)이 국내에 정식으로 단말기 자급제 단말로 유통 시작하였다. 듣자 하니 2012년에 국내 처음으로 출시된 외산 스마트폰이라고 한다. 1GHz 듀얼코어, 512MB 메모리, 2GB 내장 스토리지, 4인치 800x480px 등의 해상도로 성능은 그저그런 보급형 스마트폰이지만, 지마켓에서 선착순 100명 대상으로 19.9만원, 이후 23.9만원이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출고가 기준으로)에 유통되고 있어서 꽤 팔리는 모양이다.

솔직히 우리나라 휴대폰 판매정책을 보면 상당히 기형적이다. 보조금 지급금액이 지나칠 정도로, 예를 들자면 출고가 100만원에 육박하는 갤럭시S3이 할부원금이 불과 17만원에 풀릴 정도로 보조금을 많이 지급하기에 휴대폰이 별로 비싸지 않은 것 처럼 느껴지기 때문. 다만 현재 통신사 판도는 점점 보조금을 줄이는 쪽, 아니 정확하게는 흔히 말하는 “폰테커”나 “먹튀 사용자”를 방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즉, 흔히 말하는 “실사용자”에게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향으로 제도가 바뀌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폰테크로 재미좀 본 사람들은 격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이번에 SKT가 도입한 약정할인금 반환제도(=위약금3)이 대표적이다. 약정기간 중간에 해지하면 누적 할인금액 전액 내지는 상당부분을 회수하는 식으로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규 가입용으로 단말기 자급제를 구매하는 것은 그리 적절한 선택은 아니다. 할부원금이 지극히 낮기 때문에, 2년 사용이 전제된다면 최신형 휴대폰을 매우 저렴하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MVNO마저도 원 통신사에서 인기순위 3~4위쯤 되는 폰을 끌어다 할부원금을 낮춰서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니까, MVNO+자급제 단말기 조합도 좀 설득력이 떨어진다. 어짜피 2년약정하고 쓰는건 똑같은데 24만원 일시불로 지급하고 성능구린 제트폰 사느니 할부원금 10만원에 옵티머스LTE2를 할부로 사 쓰는게 당연히 이익이니까.

그렇다면 자급제가 아무 의미도 없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닌 것 같다. 위에서 설명한 케이스는 어디까지나 2년약정을 전제로 한다. 즉슨, 중간에 파손 또는 분실 등의 사유로 회선을 해지한다면, 단말기 할부금 외에 15만원에서 20만원을 넘는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이럴 때 자급제 단말이 한 몫 한다. 중고 휴대폰을 구하려면 30~40만원 이상을 지불해야 하는데다 중고거래 특성상 품질이 일정하지 않은데, 자급제 단말은 어느 수준의 퀄리티를 보장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매 가능하니까 그냥 사서 유심만 끼워쓰면 되는 것.

물론, 현 시스템에서는 신규 회선을 파서 에이징 하고 위약금 내는게 자급제 단말 구매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다. 다만 에이징이 불가한 케이스도 있고(번호이동 등), 약정을 2년 새로 맺는게 싫다거나 신규 파는게 어려운 경우(요즘 죄다 번호이동만 나와서…) 등등, 자급제 단말에 대한 수요가 아예 없을 것이라 보이지는 않는다. 장밋빛 미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불지옥도 아니라는 이야기. 물론 가격 안정화나 단말 퀄리티 보장, 유통경로 다양화 등 자급제 단말이 풀어야 할 문제는 많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 이러한 대안이 있다는 것도 알아두면 좋지 않을까 싶다.

SKT 집나간 번호 끌어오기 (강제 에이징)

바쁜 사람을 위한 요약

0. 타 통신사와 SKT의 회선 명의를 맞춘다. 명의가 다르면 번호변경 안내 신청이 안 된다.
1. 타 통신사에서 집나간 번호를 풀어준다. (제3의 번호로 번호변경 또는 회선 해지)
2. 번호 풀어준 직후 SKT 114에 전화걸어서 “번호변경 안내 서비스”를 신청하여 소유권을 묶어둔다.
4. 번호변경 D+29일에 가까운 SKT 지사나 대리점 방문하여 번호변경 안내 서비스 해지하고 번호를 변경한다.

지난 9월에 SKT에서 갤3(3G) 회선을 하나 팠다. 안타깝게도 구매 일주일만에 LTE모델 17만원 대란이 터졌지만…
여하튼 지난건 지난 일이고, KT에 딱히 쓸 만한 휴대폰이 없어서, 갤3으로 휴대폰 번호를 옮기려고 한다.
(즉, KT 회선에서 쓰던 번호를 갤3 회선으로 옮기는 작업을 말한다. 흔히 대리점에서 말하는 “에이징” 절차.)

이 때 알아둬야 하는 것이, 같은 통신사 회선으로 번호 옮기는 것은 별 문제가 없지만, 타 통신사로는 옮기는게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번마다 사용가능한 통신사가 할당되어 있어서, 특정 국번은 특정 통신사에서만 독점적으로 채번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010-52XX-0000 번호는 KT 원배정 국번이며, KT에서 독점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SKT나 LGT 전산에서는 이 번호를 채번할 수 없으며, 단지 KT에서 채번한 후 번호이동으로 옮겨가는 것은 가능하다.

나도 이런 경우로, 원배정은 SKT이지만 번호이동으로 KT에서 사용하고 있는 케이스이다.
이런 경우, 원배정이 SKT이기 때문에 갤3, 그러니까 SKT 회선에 넣는게 원칙상 가능하다. (참고로 갤3 3G모델은 SKT 독점 판매다.)
다만 절차가 좀 복잡한데, 번호이동을 하는 경우 번호소유권이 한 번 넘어가기 때문에 함부로 채번을 할 수 없도록 막히기 때문이다.
114에 문의하여 보니, 타사로 번호이동되어 있는 번호는, 번호 해지일 이후 D+28일까지는 채번이 불가능하며 D+29일부터 채번 가능하게 풀린다고 한다.

D+n일 계산방법

D+n일 계산 방법
사유발생일 전날은 D-1일. 사유발생일은 D-DAY = D+0일. 사유발생일 다음날은 D+1일.

11월 1일에 번호를 바꿨다면 D+29일은? => 11월 30일
11월 1일에 휴대폰을 가입하고 93일 사용조건이 붙으면? => D-DAY 포함 93일이므로 D+93일인 2월 2일부터 해지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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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29일간 휴대폰 연락 못 받냐면 그렇지는 않다. 번호변경 안내 서비스를 이용하면 기존 번호로 오는 연락은 받을 수 있다.
번호변경 안내는 채번이 아니고 부가서비스이기 때문에, 두 번호 사이에 명의만 같다면 D+28일 제한에 걸리지 않고 신청이 가능하다.
또, 번호변경 안내를 신청함으로써 다른 사람이 번호를 채 가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

그렇게 29일을 보내고, D+29일째에 가까운 대리점이나 지점에 방문하여 번호변경 안내를 해지하면서 번호변경을 하면 된다.
절차가 좀 복잡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지만, 집나간 번호를 되돌리려면 이게 최선이라고 한다.

PS1. 집나간 회선을 다시 SKT로 번호이동하고 옮기는 것도 가능하다.
이 경우 D+28일 채번제한기간이 D+4일로 줄어든다. 즉, D+5일째에 대리점 방문해서 번호변경이 가능하다고 한다.

PS2. KT에서 집나간 번호는 채번제한기간이 없다고 한다.
즉, SKT회선의 번호변경 -> KT 114에서 번호연결 신청 -> 지점 방문하여 강제 번호변경을 당일 한번에 처리 가능하다.

PS3. SKT 일부 직원은 전산권한이 높아서 D+28일 제한 없이 바로 채번이 가능하다고 한다.
다만 지점에 나와있는 직원중에는 거의 없다고 한다. 전산상 되는 것 같긴 한데 소유권 문제가 뭔가 복잡한 모양이다.

데이터 이월은 과연 효과적인가.

KT LTE 요금제 중 일부에 대하여 이번달 가입자부터 데이터 이월이 적용된다. 방식은 3G와 같다.

구체적으로, LTE-520 이상 요금제에 대하여 매 월 사용 후 남는 데이터가 다음달로 이월된다. 적용 요금제는 상기 도식 참고, 그 외에 LTE-G650/G750, LTE-1250 요금제도 대상에 포함된다. 데이터 안심차단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이월이 적용되지 않으니 참고할 것.

이월 시스템에 대하여

이월 시스템은 이번 달 사용량 중 남는 양을 다음 달까지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며, 이월은 최초 제공시점으로부터 한 달까지만 가능하다.

예를 들어, 11월 제공량 2.5GB 중 2GB를 사용한 경우 -> 남는 0.5GB는 12월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즉, 12월에 데이터 3GB(기본제공 2.5GB + 이월분 0.5GB)가 제공된다.

예를 들어, 11월 제공량 2.5GB 중 1GB를 사용한 경우 -> 남는 1.5GB는 12월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즉, 12월에 데이터 4GB(기본제공 2.5GB + 이월분 1.5GB)가 제공된다.
12월에도 1GB만 사용한 경우 -> 데이터 사용량은 이월분부터 차감하게 되어 이월분 남는 0.5GB는 소멸, 기본제공분 전량이 1월로 이월된다.
즉, 1월에 데이터 5GB(기본제공 2.5GB + 이월분 2.5GB)가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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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데이터 요금 이월은 사용 못하고 날아가는 데이터를 좀 더 아껴 쓸 수 있도록 해 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지만, 실제 활용 수준은 글쎄요 수준이다. 휴대폰 사용자의 월간 데이터 이용량을 살펴보면 대체로 큰 편차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많이 쓰는 사람은 계속 많이 쓰고, 적게 쓰는 사람은 계속 적게 쓴다. 이번 달에 1GB 쓰는 사람은 별다른 이유가 없는 한 다음 달에도 1GB 이쪽저쪽 쓴다는 이야기이다. 사람의 생활패턴은 크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를 가져오며, 보통 최근 석 달간의 데이터 사용량 평균을 내 보면 데이터 사용량을 가늠할 수 있다.

여기에서 이월제의 의미가 크게 퇴색되는 것. 예를 들어 매 월 평균 5GB 정도 쓰는 A는 분명 LTE-620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이월제가 적용되면 A는 이월을 통하여 7GB를 제공받는다. 그런데,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사람의 사용량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A는 여전히 5GB 정도를 사용하게 되고, 다음달에는 8GB를 받는다. 같은 현상이 반복되어 9GB, 10GB, … 를 거쳐 몇 달 후에는 12GB를 제공받지만, 사용량은 여전히 5GB이다. 그 다음달은? 데이터 이월은 한 달까지만 가능하므로 이월 분량은 소멸된다. 즉, 12GB만 제공받을 수 있다.

즉슨, 어느 시점까지 가면 데이터 제공량은 월 제공량의 2배에서 포화되며, 월평균 사용량이 증가하지 않는 이상 여전히 데이터 버리는 현상은 유지되게 된다는 것이다. “데이터 이월로 낭비되는 무료데이터 제공량을 아낄 수 있다”는 통신사의 주장은 그저 광고용 립서비스라는 것.

되려, 월평균 사용량이 점점 늘어나게 되어 문제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A가 무료데이터 사용량이 12GB로 늘어난 것을 알고 월 사용량을 7~8GB 수준으로 늘렸다고 하면, 이월 데이터는 불과 몇 달만에 사라지고 기본 제공량으로 돌아오게 된다. A는 초과요금을 부담하고 데이터를 사용하던지, 아니면 며칠에서 10여 일을 LTE 사용 없이 버텨야 한다. 물론 다음달에는 다시 사용량을 6GB 수준으로 환원시키거나, 아니면 상위 요금제로 올리겠지만, 여하튼 한 달은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그리고 안타깝지만 이런 경우는 매우 자주 발생한다. 자기 요금제가 무엇이며 기본 데이터 사용량이 얼마인지도 모르는 사람은 정말 많다.

즉슨, 데이터 이월 요금제는 통신사의 광고 만큼이나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물론, 어떤 이유로 인하여 데이터 사용량이 일시적으로 월평균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터넷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 곳으로의 출장 등이 있겠다. 그리고 군부대나 출입 제한 구역, 사내 네트워크 접속 제한 등으로 이런 경우는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런 경우, 이월로 보존하고 있던 데이터가 버퍼 역할을 하여, 일시적으로 사용량을 초과하더라도 월 제공량의 최고 2배 이내에서는 별도의 요금 부담 없이 데이터 사용이 가능하다. 물론 안정화까지는 또 시간이 걸리겠지만 여하튼 이번달 요금은 안 나왔으니까 OK.

결론을 내리자면, 데이터 이월제로 인한 헤택은 통신사에서 광고하는 것 처럼 크지 않다. 일시적으로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거나 급감하는 경우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만, 월평균 사용량이 변하여 장기간 이어진다면 이월제에 기대기보다는 요금제를 변경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