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LTE 요금제 중 일부에 대하여 이번달 가입자부터 데이터 이월이 적용된다. 방식은 3G와 같다.
구체적으로, LTE-520 이상 요금제에 대하여 매 월 사용 후 남는 데이터가 다음달로 이월된다. 적용 요금제는 상기 도식 참고, 그 외에 LTE-G650/G750, LTE-1250 요금제도 대상에 포함된다. 데이터 안심차단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이월이 적용되지 않으니 참고할 것.
이월 시스템에 대하여
예를 들어, 11월 제공량 2.5GB 중 2GB를 사용한 경우 -> 남는 0.5GB는 12월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즉, 12월에 데이터 3GB(기본제공 2.5GB + 이월분 0.5GB)가 제공된다.
예를 들어, 11월 제공량 2.5GB 중 1GB를 사용한 경우 -> 남는 1.5GB는 12월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즉, 12월에 데이터 4GB(기본제공 2.5GB + 이월분 1.5GB)가 제공된다.
12월에도 1GB만 사용한 경우 -> 데이터 사용량은 이월분부터 차감하게 되어 이월분 남는 0.5GB는 소멸, 기본제공분 전량이 1월로 이월된다.
즉, 1월에 데이터 5GB(기본제공 2.5GB + 이월분 2.5GB)가 제공된다.
접기
여하튼 데이터 요금 이월은 사용 못하고 날아가는 데이터를 좀 더 아껴 쓸 수 있도록 해 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지만, 실제 활용 수준은 글쎄요 수준이다. 휴대폰 사용자의 월간 데이터 이용량을 살펴보면 대체로 큰 편차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많이 쓰는 사람은 계속 많이 쓰고, 적게 쓰는 사람은 계속 적게 쓴다. 이번 달에 1GB 쓰는 사람은 별다른 이유가 없는 한 다음 달에도 1GB 이쪽저쪽 쓴다는 이야기이다. 사람의 생활패턴은 크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를 가져오며, 보통 최근 석 달간의 데이터 사용량 평균을 내 보면 데이터 사용량을 가늠할 수 있다.
여기에서 이월제의 의미가 크게 퇴색되는 것. 예를 들어 매 월 평균 5GB 정도 쓰는 A는 분명 LTE-620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이월제가 적용되면 A는 이월을 통하여 7GB를 제공받는다. 그런데,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사람의 사용량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A는 여전히 5GB 정도를 사용하게 되고, 다음달에는 8GB를 받는다. 같은 현상이 반복되어 9GB, 10GB, … 를 거쳐 몇 달 후에는 12GB를 제공받지만, 사용량은 여전히 5GB이다. 그 다음달은? 데이터 이월은 한 달까지만 가능하므로 이월 분량은 소멸된다. 즉, 12GB만 제공받을 수 있다.
즉슨, 어느 시점까지 가면 데이터 제공량은 월 제공량의 2배에서 포화되며, 월평균 사용량이 증가하지 않는 이상 여전히 데이터 버리는 현상은 유지되게 된다는 것이다. “데이터 이월로 낭비되는 무료데이터 제공량을 아낄 수 있다”는 통신사의 주장은 그저 광고용 립서비스라는 것.
되려, 월평균 사용량이 점점 늘어나게 되어 문제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A가 무료데이터 사용량이 12GB로 늘어난 것을 알고 월 사용량을 7~8GB 수준으로 늘렸다고 하면, 이월 데이터는 불과 몇 달만에 사라지고 기본 제공량으로 돌아오게 된다. A는 초과요금을 부담하고 데이터를 사용하던지, 아니면 며칠에서 10여 일을 LTE 사용 없이 버텨야 한다. 물론 다음달에는 다시 사용량을 6GB 수준으로 환원시키거나, 아니면 상위 요금제로 올리겠지만, 여하튼 한 달은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그리고 안타깝지만 이런 경우는 매우 자주 발생한다. 자기 요금제가 무엇이며 기본 데이터 사용량이 얼마인지도 모르는 사람은 정말 많다.
즉슨, 데이터 이월 요금제는 통신사의 광고 만큼이나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물론, 어떤 이유로 인하여 데이터 사용량이 일시적으로 월평균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터넷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 곳으로의 출장 등이 있겠다. 그리고 군부대나 출입 제한 구역, 사내 네트워크 접속 제한 등으로 이런 경우는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런 경우, 이월로 보존하고 있던 데이터가 버퍼 역할을 하여, 일시적으로 사용량을 초과하더라도 월 제공량의 최고 2배 이내에서는 별도의 요금 부담 없이 데이터 사용이 가능하다. 물론 안정화까지는 또 시간이 걸리겠지만 여하튼 이번달 요금은 안 나왔으니까 OK.
결론을 내리자면, 데이터 이월제로 인한 헤택은 통신사에서 광고하는 것 처럼 크지 않다. 일시적으로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거나 급감하는 경우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만, 월평균 사용량이 변하여 장기간 이어진다면 이월제에 기대기보다는 요금제를 변경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