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망 사업자를 제외하고, 우리나라에서 무선통신을 제공하는 사업자는 세군데가 있다. 익히 알려진대로 SKT, KT, LGT.
정식명칭은 따로 있지만 편의상 저렇게 쓰기로 하자.
여튼 이 세 통신사중에 해외 단말기를 도입못하는 회사가 있었으니 LGT가 그 주인공.
CDMA, 그것도 국제표준과 동떨어져서 주파수블럭이 5MHz 옆으로 빗겨 있는 탓에 단말기 도입이 겁나게 불리한 상황.
게다가 딱히 도입의지도 없어 보였고.
여하튼 그렇게 군소리 찡찡거리다가, LGT용 LTE브릿지 유심을 넥서스7에 냅다꽂으면 망에 잘 붙는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다.
당연하지만 LTE only이고, LTE 커버리지를 벗어나면 CDMA fallback은 되지 않는다. 넥7에서 LGT CDMA를 지원 안하니까.
댓글 보니까 아이패드 미니도 LTE 망에 붙는다고 한다. 즉슨 LGT 전산에서 막을 뿐이지 단말기 접속은 가능하다는 결론.
국내 정발된 아이패드4 LTE모델 (A1460)은 LTE 주파수 2100 MHz(LGT), 1800 MHz(SKT, KT), 850 MHz(SKT, LGT) 을 모두 지원한다.
시간은 흘러, 지난 10월말에 어쩌다보니 베가아이언을 LGT로 개통하게 되었다. 짤없이 석달열흘동안 통화무제한69요금제를 써야 하는 상황.
한달 평균 데이터사용량이 2GB를 밑돌다보니, 69요금제의 5GB 데이터는 도통 쓸모가 없다- 테더링이나 하자- 하는 와중에
LGT도 해외단말기의 LTE OPMD를 허용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타이밍 좋구나~ 아이패드4 있는거 붙여보자 하고 냅다 트위터에 문의. 트위터 답변이니까 아래에서 위로 읽도록 하자.

그렇다고 합니다.
가능하댄다. 자세한 정보는 114로 문의~라길래 냅다 전화질.
안된대
아니이게 무슨소리요 상담사 양반 내가 내부전산 자료도 봤고 트위터로도 컨펌을 받았는데!
상담사 주장은 그런 공지 받은 적 없다, 홈페이지에 공지된 7개 단말기만 데이터쉐어링 가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말이 다르잖아. 트위터로 재문의. 역시나 이번에도 아래에서 위로 읽자.

그렇다고 합니다.
아 그러세요, 하고 다시 114 전화. 다른 상담원이 받더니 알아보고 다시 전화준댄다.
20분쯤 후 아이패드4는 가능하다는 답변과 함께 단말기 전산등록이 필요하니 단말 OS 및 버전정보, IMEI, WiFi MAC 정보를 문자로 보내달랜다.

베가아이언 720p 스크린
전산등록에는 최장 24시간까지 걸린다던데 실제로는 한시간 반만에 전산등록 완료 문자가 왔다.
모델명(OM-VTPAD)과 일련번호를 알려주는데, 이걸 들고 가까운 대리점에 가서 등록하면 OK.
대리점 달려가서 데이터쉐어링이 어쩌고저쩌고 주저리주저리 말을 하니
모른댄다
정책 풀린지 며칠 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전산공지가 제대로 안 되어 있으니 이런 사태가 벌어진다.
하여 이번에 전산이 풀렸으니까 해봐라, 기존에 단말기 데이터쉐어링 가입하는 것처럼 하되 단말정보만 이거로 입력하면 된다 식으로
내가 직원을 교육하는 사태를 연출하면서 가입 진행.
그렇게 일단 쉐어링회선 개통은 성공하였으나, 대리점 직원이 또 태클을 걸어오니, “LTE 요금제만 데이터쉐어링 가능하세요 고갱님”
지들 자료에는 “LTE요금제만 가입가능”으로 되어 있는데 LTE요금제는 “LTE34에서 LTE120을 의미”한다는 것이 대리점 직원의 요지.
이쯤되면 슬슬 짜증나기 시작한다. 그럼 통화무제한69요금제는 LTE 요금제 아니냐 식으로 지랄지랄 하기를 10여분.
피곤하고 늦은 시간에 싸우기 귀찮으니 즉석에서 114 전화. 대리점직원 설명이 맞냐 맞으면 69요금제 3개월 제한인데 뭐로 바꿔야되냐 이야기하니까
114 상담원 왈 “무제한69요금제도 데이터쉐어링 가능하세요”
아 더이상 싸우기도 귀찮다, 대리점 직원에게 휴대폰 넘기고 니들끼리 알아서 싸우고 해결봐라 하고 대리점에 비치된 커피나 뽑아마시기 시작.
그렇게 세 잔쯤 마시니까 전산 정리가 끝났다며 유심 따서 넘겨주더라. 꽂아보니 KOR LGUplus 잘 뜬다.
OK 하고 귀가…귀교? 여튼 연구실로 돌아왔다. 패드 충전기 꽂고 데이터통신 시도해 보는데-
안되잖아?
주말을 허송세월하고 오늘 다시 대리점 방문하여 유심초기화를 다시 진행하고 해보니까 잘 붙는다.
아이패드는 전화기능이 없어서 나밍(유심에 번호를 심는 작업)이 불가능 -> 망접속 불가 상황이 벌어졌던 것.

그렇다고 합니다.
LGT LTE가 대역폭이 좁아서 타 통신사 대비 속도는 썩 만족스럽지 않지만 뭐 그냥저냥 쓰기에는 괜춘한 편.
다만 LTE 권외이탈 = 통신절단이라 좀 아쉽긴 하다. CDMA fallback도 안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