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는 “간신히 초등학생” 수준인 저에게 있어, 일본어 단어는 참 쥐약입니다.
일단 교재에 나오는 단어는 줄줄 외우지만, 그 범위를 넘어가면 끝.
덕분에 큰 맘 먹고 하나 질렀습니다.
SEIKO社에서 출시한 KR-T3000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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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윗 면입니다만, 여느 전자사전이 그렇듯 정말 심심합니다.
상판은 알루미늄 바디라, 감촉이 시원해서 좋습니다.
국내 총판인 LiveWord 홈페이지에서 윗면에 부착가능한 스킨을 팝니다.
전자사전 치고는 파격적인 것입니다만 4500원 주고 또 사기는 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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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하단의 하얀 부분은 시리얼번호입니다. 제품등록이나 AS때 필요한 번호이죠.
리셋 홀은 말 그대로 이상작동시 기기를 강제로 초기화하는 버튼입니다.
배터리를 빼기 귀찮으므로, 있으면 편리합니다.
그 위의 잠금/해제 스위치는 배터리 커버의 잠금스위치입니다.
꽤 단단히 잠기기 때문에, 무리해서 열면 고정 걸림쇠가 부러질 염려가 있습니다.
배터리는 AAA 크기가 2개 들어갑니다. 기본 제공되는 망간전지는 며칠이나 갈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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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지는 꽤 단단하고, 여는 버튼에 탄력이 좀 있습니다. 통통 튀긴다고나 할까요.
상판을 열면 팬터그래프 방식의 자판과 320×240픽셀 크기의 시원한 액정이 나옵니다.
자판은 노트북에서 주로 쓰는 팬터그래프 방식으로, 여느 사전보다 입력감이 좋습니다.
다만 키 크기는 일반 키보드의 반절 정도이기 때문에, 어지간히 손이 작지 않은 이상은 키보드처럼 치기는 힘듭니다.
뭐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만, 꽤 추한 모습이 나오더군요. 에이.
게다가 ESC, 엔터 키가 최하단에 위치한다는 점도, 키보드처럼 치기 힘들게 하는 원인중 하나입니다.
오랜만에 엄지족으로 돌아가야 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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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 쪽에서 본 이미지입니다. 두께는 여타 전자사전과 비슷합니다.
일본어 특화 전자사전이라고, 청록색으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근데 솔직히 많이 에러입니다 -_-
그 오른쪽에 작게 스트랩 홀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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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서 찍었습니다. 역시 청록색 포인트는 에러.
그 왼쪽에는 2.5파이 이어폰 잭이 위치합니다.
내장 스피커가 없으므로 TTS를 사용하려면 이어폰을 꼭 꽂아야 하는데, 2.5파이 잭을 쓰는 것은 조금 난감하군요.
물론 저는 TTS는 쓸 일이 없기 때문에 패스.
사전 확장이나 MP3 등은 전혀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SD 슬롯이나 음량조절 놉 등은 없습니다.
(잠깐, 그럼 TTS 음량조절은 어떻게 하라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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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부분 확대사진입니다.
힌지부 좌측에는 SEIKO 로고가, 우측에는 LiveWord 로고가 박혀 있습니다.
사진이 좀 밝게 나와서, LiveWord 로고는 잘 안 보이네요. 바보같은 사진기.
SEIKO 로고 밑에는 ON/OFF 버튼이 있고, 그 옆에는 KR-T3000 모델명이 박혀 있습니다.
LiveWord 로고 밑에는 특수기능 버튼들이 주루룩 배치되어 있습니다.
좌측 4개 버튼은 도금되어 있어서 빤딱빤딱 간지나는데, MENU 발음 버튼은 똑딱버튼이라 좀 그렇군요.
특수기능 버튼 밑에 자판이 나옵니다.
맨 윗줄에는 사전 단축키실행키가 있고, 그 밑으로는 표준 QWERTY / 한글2벌식 자판이 위치합니다.
ENTER, ESC 키가 맨 하단에 배치된 것은 조금 아쉬운 점입니다.
일반 키보드와는 배치가 달라서, 처음 쓸 때에는 좀 불편합니다. 물론 하루면 손에 익습니다만.
아까도 설명했지만 키 크기는 매우 작습니다. 일반 키보드 키의 반절 크기입니다.
컴퓨터용 키보드처럼 치려고 하면 낭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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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을 켜면 LiveWord 로고가 나온 후, 사전 검색화면이 나옵니다.
물론 Resume을 지원하므로, 전원을 끄기 전에 보이던 화면이 계속 나오는 것입니다.
전원을 켤 때 Delay는 약 2초정도입니다.
전체 인터페이스는 그저 무난한 수준입니다.
타 전자사전과 비교해서 딱히 꿀리는 점도, 그렇다고 뛰어난 점도 없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사전은 明鏡 일-일사전입니다. 단어 수는 9만개 정도라고 하네요.
현대에 쓰이는 일본어 위주로 정리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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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닥이 다 그렇습니다 -_- 바로 코미케 검색. 오우 뜹니다.
코미케[명사] 코믹 마켓의 줄임말
점프해서 넘어갑시다. 중간 과정은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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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마켓[명사]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동인지의 전시 판매회. 코미케.
다른 사전들은 다 고만고만하기 때문에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자 이제 메뉴로 들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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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휑하군요. 다른 사전들의 화려한(?) 부가기능을 생각했다면 빨리 포기하는 것이 이로울 것 같습니다.
부가기능이라고는 사칙연산 계산기 꼴랑 하나뿐입니다. 하다못해 연락처나 메모 기능도 없군요.
키보드가 웁니다…만 PDA가 있으므로 별 필요는 없습니다.
전자사전의 PIMS 기능은, PDA에 비교하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니까요.
이 정도로 사진 리뷰는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이틀정도 썼는데, 쓰면서 느낀 장/단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장점
– 明鏡 일-일사전 탑재 : 일본어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큰 메리트입니다.
– Longman 영-영사전 탑재 : Beginner에게는 Collins보다는 Longman이 더 보기 편합니다.
– 팬터그래프 키보드 : 타 사전의 똑딱버튼에 비교하면 정말 키감이 좋고, 버튼 씹는 문제가 없습니다.
– 알루미늄 상판 : 고급스럽습니다.
– 착한 가격 : 10만원 초반대로, 비슷한 수준의 타 전자사전보다 5만원 이상 저렴합니다.
2. 단점
– 전자사전 본연의 기능에 치중한 나머지, 부가 기능이 전무합니다.
– 메모 기능 정도는 넣어주었으면 팬터그래프 키보드의 장점이 더 크게 살아났을 것 같네요.
– 일본어 사전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다른 사전이 묻혀버리는 분위기입니다.
– 대세는 Collins라고 하지만, Longman 영-영사전을 택한 것은 분명 Beginner에게는 Merit가 있습니다.
– 악세사리가 너무 부족합니다. 특히 기본 제공되는 파우치는 안 주느니만 못한 정도입니다.
– 내부마감에 극세사를 쓰려다 보니 크기가 너무 커지는데, 사전에 딱 맞는 크기의 메모리폼으로 제작했으면
– 더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더하여, 스트랩 홀은 있는데 스트랩은 기본 제공품목이 아닙니다. 꽤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3. 총평
SEIKO의 KR-T3000 모델은, 다른 부가 기능을 전부 빼 버리고 오로지 사전만을 남겨둠으로써, 말 그대로 종이사전에 대응하는 의미의 전자사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어 사전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에, 일본어를 배우는 단계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